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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루이즈 호수 Lake Louise를 가는 날. 워낙 유명한 호수이기에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밴프에서 루이즈 호수로 가려면 하이웨이 1번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전에 버밀리언 vermilion lake를 잠시 들렀다.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본 결과 밴프 근처에서 해볼 만한 일들은 다음과 같았다.1. Minnewanka 호수에서 보트타기 혹은 하이킹2. 버려진 탄광촌 Lower Bankhead 구경3. Tunnel Mountain Hoodoos4. Bow 폭포5. Banff Springs Hotel6. Upper Hot Springs7. Sulphur산 곤돌라(2285m) 타기8. Cave and Basin Historic Site9. Vermilion 호수 드라이브/걷기10. Norquay산 드라이브 혹은 스키11. Bow Valley Parkway를 지나며 곰 보기12. Johnston Canyon 하이킹13. 밴프 시내 구경이중에서 5, 7, 13번은 해봤으니 이날 루이즈 호수를 가면서 9번과 11번을 해볼 생각이었다. 1번은 재스퍼 멀린 호수에서 배를 타봤으니 생략, 4번 보우 폭포는 볼게 없다는 이야기에 생략. 2, 3, 6, 8, 10, 12번은 일정상 다음 기회로...(과연?)버밀리언 호수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조용한 호수였지만 RV를 타고 온 사람들은 의자까지 가져와 펴놓고 누워서 햇볕을 쬐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가족, 연인, 의심스런 남자 동성 커플(?)들이 있었다. 게중에는 오토바이에 검은 가죽옷을 입은 부부로 보이는 커플들도 있어 이색적이었다.잔뜩 흐렸던 어제와는 달리 호수와 산들이 아주 깨끗이 보였다. 호수가 3개가 연달아 있었는데 매우 얕아 보였고, 새들도 볼 수 있었다.

이날 날씨가 좋아서였는지... 호수에 산이 대칭이 되도록 비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바람 한점 없이 고요했는데... 그래도 덥지 않고 시원한 날씨였다.

길을 벗어나 호수 가까이 풀길을 헤치며 가봤는데 얕은 호수가에는 새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었다. 그 투명한 공기와 물과 산과 하늘을 잊을 수가 없다.
30분 정도 돌아보다가 나와서 밴프를 벗어나 1번 도로를 달렸다. 잠시 후 1A도로, 즉 bow valley parkway로 빠져서 편도 1차선의 한가로운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1번 도로와 나란히 달린다는 경치좋은(꼬불꼬불한) 길이었다.역시 루이즈 호수까지 달려가는 하이킹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강도 보고, 강 옆을 달리는 철도도 보고, 양옆의 기기묘묘한 산들도 보고, 나무들도 보고, 가끔 보이는 lodge들도 보았다.밴프에서 루이즈 호수까지는 대략 60km 정도이므로 천천히 가도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 다시 1번 도로로 나왔다가 루이즈 호수 인포메이션 센터로 들어갔다. 이 인포메이션 센터는 루이즈 호수 주변에 대한 정보를 여러 가지 시청각적인 방법으로 잘 보여주고 있었다. 루이즈 호수 주변의 관광 정보 말고도 지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전시물이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여기에서 루이즈 호수 지도를 하나 얻었다.

루이즈 호수 옆에는 샤토 레이크 루이즈 호텔뿐이므로 인포메이션 센터 근처에 있는 삼손 슈퍼에서 음료수를 좀 샀다.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들을 달래서 루이즈 호수로 떠났다. 가까운 길이었으나 가파른 산길이었다. 샤토 레이크 루이즈 호텔의 모습이 보이고 갈래길이 나왔다.오른쪽으로 가면 샤토 레이크 루이즈 호텔로 가는 것 같았고 그 길목에 호텔 종업원인 듯한 젊은이가 서있었다. 일단 왼쪽으로 가니까 바리케이트가 있고 경찰복 비슷한 옷을 입은 남자가 검문(?)을 한다. 국립공원 출입증을 보잔다. 재스퍼에서 구입해두었던 영수증을 보여주자 통과.더 나아가니 주차장이다.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자리가 없다! 어차피 식사를 해야 하니까 호텔에서 식사하면 주차비도 굳고 시간도 절약하리라 판단하고 차를 돌려 나와 샤또 레이크 루이즈 호텔로 들어가는 길로 들어섰다.길을 지키던 젊은이가 호텔에 묵는 손님이냐고 물었다. 아~ 공짜 주차를 하려는 관광객을 걸러내려고 이렇게 지키고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그래서 호텔의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고 했다. 호텔에 레스토랑이 있지요? 하고 묻자 그럼요 하고 길을 비켜준다. 호텔 앞까지 왔으나 주차장이 없다. 팁을 주고 발렛 파킹을 해야 하나 하고 둘러보다가 3층짜리 주차건물을 발견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입구에 출입을 체크하는 사무실이 있었다. 호텔의 게스트냐고 묻기에 레스토랑에 왔다고 대답하니까 들어가라고 열어준다. 캐나다에서는 말하는 대로 믿는다더니 사실이었다. 나중에 나올 때 보니까 영수증 체크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간혹 체크할 때가 있을 것이고, 그때 걸리면 몇배의 벌금을 내야할 지도 모른다.이곳에도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3층 옥상까지 올라갔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래 사진은 옥상에서 호텔 정문쪽을 찍은 것이다. 웅장했던 밴프 스프링스 호텔에 비하면 샤토 레이크 루이즈 호텔은 외관에서 좀 실망스럽다.호텔로 들어가는 문이 있어 밀고 들어가니까 3층 높이의 메인 홀이 내려다보인다. 실내는 화려한 성 분위기가 났다. 아래층에 중세에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여자가 큰 하프를 켜고 있고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내려가서 보니 호텔에서 초청한 연주자인 듯 싶고 자신의 연주가 담겨 있는 CD를 팔고 있었다.

메인 홀을 지나 호수쪽 문을 나오니 바로 앞에 루이즈 호수가 펼쳐져 있다. 캐나디언 로키의 꽃으로 불리우는 루이즈 호수는 길이 2.4Km, 폭 800m, 수심은 70m나 된다고 한다.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불리우는 루이즈 호수란 말인가? 음... 너무 기대를 했던지 약간 실망스러웠다.

호텔에서 호수까지는 호텔에서 가꾼 아름다운 잔디와 꽃들이 있었고, 호수는 쪽빛이었다. 빙하가 녹은 물이라 빙하에 있던 무슨 성분 때문이란다. 호수 양쪽에는 호수를 호위하듯 Fairview 산과 Whyte 산이 솟아있고, 맞은 편에는 빙하를 이고 있는 거대한 빅토리아 산(3,464m)...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분명 절경은 틀림이 없는데 뭔가 좀 빠진 듯하다.루이즈 호수를 보면서 내내 생각해봤는데... 루이즈 호수가 너무 유명해서 사진작가들이 찍은 멋진 사진만 보다가 정작 호수를 보니 사진보다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찍은 것이 아니고 서핑하다가 찾은 것이니 오해 마시길... 루이즈 호수는 오후보다는 오전에 가야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한다.

http://www.oktourca.com위와 같은 사진을 촬영하려면 루이즈 호수 서쪽 산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다음날 가보게 되었다.
점심 시간을 훌쩍 넘겼기에 호텔로 들어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특급 호텔이고 세계적인 관광지에 있는 호텔인데 엄청 바가지를 씌우겠구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 들어갔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호텔의 손님이 아닌 외부 손님이 식사할 수 있는 곳은 1층의 식당뿐이란다.고급 호텔의 식당답게 세련된 매너의 종업원이 우리를 맞았다. 그런데 메뉴를 보니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일반 식당과 비슷해서 안심할 수 있었다. 아~ 캐나다 좋은 나라~음료수와 여러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연어 스테이크와 비프 스테이크는 먹을만했지만 다른 음식들은 모두 짰다. 특히 전통의 맛이라고 설명되어 있던 양파 스프는 경악할 지경이었다. 캐나다 사람들의 음식 취향이 짜고 달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조금 이해가 되었다.

호텔에 들어온 김에 구경을 하려고 했더니 호텔 손님과 일반 관광객의 공간을 분리시켜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적당히 둘러보고 간단한 기념품도 산 뒤에 호텔을 나왔다.호수를 끼고 오른쪽 길로 걸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음악을 들으며 조깅을 하는 사람도 있고, 멍하니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사진을 찍는 사람, 그냥 걷는 사람, 다람쥐나 새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었다.호텔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나와 뒤를 돌아보니 샤토 레이크 루이즈 호텔이 좀 멋있어 보인다.

호수 오른쪽의 샛길로 계속 올라가 산 위로 오르면 유명한 찻집 Lake Agnes Tea House가 있고, 그곳에서 바라다봐야 진짜로 루이스 호수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2시간 가까이 걸린다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나왔다.다음 목적지는 루이즈 호수 동쪽 12km쯤 떨어진 모레인 Moraine Lake와 십주봉Ten Pe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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